한국에서는 유명한 여행지가 많습니다. 유명한 여행지는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많다는 의미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사람들이 많고 상업화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여행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숨어있는 명소를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새는 SNS가 발달해서 웬만한 곳은 금세 입소문 나기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아직 다른 곳에 비해 소문이 덜 난 여행지인 변산반도를 소개하겠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 아름다운 변산 마실길
변산반도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개암사, 내소사 등 유서 깊은 절이 있고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층암 절벽인 채석강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변산, 격포, 고사포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특히 해안가를 따라 걷는 변산 마실길은 각각의 코스마다 특징이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5월에는 변산 마실길 1코스의 샤스타데이지가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여 바다 풍경과 함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색 데이지 꽃과 파란 하늘과 바다는 정말 멋진 조화입니다.
8월에는 변산 마실길 2코스에서 붉노랑 상사화를 볼 수 있습니다. 붉노랑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꽂이 있을 때는 잎이 없어 '잎은 꽃을, 꽃은 잎을 그리워한다'는 사연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서해바다 일몰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최고의 경험입니다. 이외에도 변산 마실길 3코스에서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인증을 앞두고 있는 적벽강과 채석강을 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인증을 받게 되면 앞으로 관광객이 더 많아져 미리 방문해서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각각의 코스에서는 다양한 야생화와 아름다운 절경들을 볼 수 있어서 숙소 근처에서 가까운 마실길을 둘러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선셋(일몰) 포인트
서해안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변산반도에서도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데 '더 선셋' 레스토랑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가림막 하나 없이 시원하게 뚫린 루프탑에서 즐기는 일몰과 맛있는 바비큐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입니다. 레스토랑 좌석 위치마다 일몰 포인트가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꼭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해변가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특히 격포 해수욕장에 누워서 일몰과 층암 절벽인 채석강, 수평선을 바라보는 광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물놀이를 하며 즐기는 일몰은 서해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시간이 만드는 슬로 푸드, 염장 음식
변산반도에는 유명한 염전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한 이력이 있습니다. 현재는 곰소만으로 유입되는 바닷물을 변산반도와 곰소만에 가두어 갯벌에 오래 머물게 하면서 천천히 빠져나가게 하여 태양열로 증발, 건조해 만든 고품질 천일염입니다. 간수 함유율이 적어 다른 지역의 소금과 달리 쓴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소금이 유명했기 때문에 염장 음식도 유명합니다. 젓갈은 1년 이상 숙성이 필요한 음식입니다. 시간이 만들어 주는 젓갈은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습니다. 청어알젓, 꼴뚜기젓, 가리비젓, 바지락젓 등 특이하고 다양한 젓갈이 많기 때문에 지역 특색이 들어있는 젓갈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기본으로 10가지 이상되는 젓갈은 단순히 짠맛을 넘어 각각의 향과 맛이 느껴집니다. 젓갈 외에도 바닷가에서 맛볼 수 있는 꽃게 요리나 생선 요리도 많이 있어서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그리고 서해안은 뻘이 유명해서 조개류도 풍부한데 이것을 재료로 만든 맛있는 바지락 죽도 먹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변산반도를 해외 여행지와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포지타노가 생각납니다. 아름다운 해안가, 멋들어진 절벽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변산반도에는 해안가를 걷는 변산 마실길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도 있습니다. 해외 유명 관광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멋진 변산반도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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