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남쪽에 위치한 부여는 옛날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주와 비슷하게 도시 전체가 역사 유적들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삼국 통일에 실패한 나라라서 그런지 백제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신라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부여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백제 역사 문화와 여행지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백제 문화 단지와 백제 역사길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의 옛 수도 지역인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대에 조성된 백제 테마파크입니다. 약 100만 평 규모로 부소산과 낙화암 맞은편 백마강변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시멘트나 합판 같은 현대 건축자재로 만든 것이 아니라 백제 문화 연구와 고증을 거쳐 실제 소나무 등 전통 건축자재와 건축방식을 써서 재현했습니다. 또한 여러 장인들도 투입되고 도급에는 많은 양의 순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백제 문화 단지에는 수도 사비에 세워졌던 궁궐, 능에 세워졌던 능사(백제 왕실의 사찰), 생활문화마을, 위례성 등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백제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부여에 방문하시면 꼭 한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백제 역사길은 백제의 주요 유적지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약 5km 길이로 궁남지에서 출발하여 정림사지 박물관, 부소산성 입구, 영일루, 반월루, 낙화암, 구드레 나루터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걸으면서 둘러보기 좋은 코스라서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궁남지는 동궁과 월지(안압지) 보다 40여 년 먼저 만들어졌을 만큼 우리나라 최초의 조경입니다. 유명한 설화인 서동요가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낮에도 고즈넉한 풍경이 멋있지만 밤에는 불빛들로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연꽃이 있기 때문에 겨울보다는 여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림사지는 백제 시대의 호국 사찰로 백제의 대표적인 불교유적입니다. 현재는 터와 석탑, 석불좌상만 남아있습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영일루, 반월루는 부소산성 내에 있는 누각으로 부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낙화암은 백제의 유명 설화인 의자왕과 3000 궁녀가 배경이 되는 장소입니다. 백마강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 장소입니다.
구드레 나루터에서는 배를 타고 백마강에서 낙화암을 볼 수도 있습니다.
백제 문화 단지와 백제 역사길은 이름에서부터 백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특징이 강한 장소입니다. 부여 여행에서 역사길을 걸으며 백제 문화에 흠뻑 빠져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지구
백제 역사 유적지구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등록된 유적은 부소산성, 관북리 유적, 부여 나성,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입니다.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내 위치), 정림사지는 백제 역사길에서 둘러볼 수 있으므로 부여 나성과 왕릉원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부여 나성은 부소산성과 함께 백제의 도성을 구성했던 최외곽의 장성입니다. 도성을 방어하고 경계 짓는 넓은 범위의 장성을 뜻합니다. 나성은 동서남북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했었는데 현재는 북나성, 동나성의 존재만 확인했고 서나성, 남 나성은 확인 중에 있습니다. 서쪽과 남쪽 방면은 백마강을 마주하고 있는데 현재 추가 발굴 조사 중이라고 하니 곧 존재 여부도 밝혀질 것 같습니다.
부여 왕릉원은 부여군 동쪽에 위치한 고분군입니다. 3개의 무덤군으로 이루어져 있고 백제 시대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입니다. 발굴조사 이전에 이미 모두 도굴당해 소수의 유물만이 수습되었습니다. 무왕과 선화공주를 제외한 나머지 백제왕들은 이곳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왕릉원은 궁남지로부터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고 동쪽 방면에 있기 때문에 여행 코스를 잘 계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여는 경주와 유사하게 한 나라의 수도가 있었고 도시 전체가 유적지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볼거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볼거리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둘러보는데 쾌적한 환경입니다. 여유 있고 느긋하게 부여로 백제 역사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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