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는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에 위치한 고개입니다. 새재라는 의미는 "나는 새도 넘어가기 힘든 고개"라는 의미입니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계(도 사이의 경계) 이기도 합니다.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한국의 도립공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경새재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옛날의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과거 영남지역에서 수도인 한양으로 가는 주요 고개 중 하나였습니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고개가 험준하지만 그래도 한양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영남에 살았던 많은 선비들은 장원급제의 꿈을 가지고 과거 시험을 치기 위해 고개를 넘었습니다. 이런 역사 스토리를 바탕으로 도립공원 안에는 '장원급제길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책바위'로 불리는 돌무더기도 있는데 이곳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서 과거를 보기 위해 지나던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빌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입시철에는 부모님들의 발길이 더욱 많다고 합니다.
문경새재에는 이런 과거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새재 산신령, 신립장군, 최명길 등 많은 전설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문경새재를 걸으면서 역사 스토리에 나오는 장소들을 방문해보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문경새재는 문경 문부터 제3관문(조령관)까지 편도 직선거리로 약 10km 정도 되고 주변의 주흘산, 부봉, 마패봉 코스로 갈 경우에는 편도 거리가 약 16km로 짧은 거리는 아닙니다. 왕복으로는 20km ~ 32km까지 될 정도로 긴 코스이기 때문에 전체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준비를 어느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코스가 아니라면 몇몇 개의 주요 장소들을 즐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드라마 속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이 좋아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문경새재 드라마 오픈세트장' 은 많은 역사 드라마의 촬영 장소입니다. 태조 왕건, 무인시대, 대왕세종, 마의, 킹덤 등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역사 드라마가 촬영한 장소입니다. 또한 오픈 세트장 규모가 크고 안에는 옛날 가옥들부터 실제 궁궐을 축소해 만든 궁궐까지 마치 과거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입니다. 세트장을 걷다 보면 마치 내가 역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트장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세트장 전체가 산으로 둘러 쌓여서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에 현대적인 건물이나 전봇대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 시대의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트장이 큰 편이지만 전부 구경하는 데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상세히 보는 경우에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 사람이 구경하는 것을 고려하면 적당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실제로 사극 촬영 중인 현장을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세트장 안에서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들이 많기 때문에 꼭 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웅장한 느낌의 궁궐 입구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용상체험'을 선택하면 옛날 왕의 옷을 입고 궁궐 안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옛 역사 분위기를 느끼려는 분들에게는 좋은 장소가 될 것입니다.
문경새재는 자연과 역사를 간직한 전통 있는 지역입니다. 다른 여행지와는 다르게 문경새재 한 곳을 둘러보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만큼 볼거리가 많습니다. 빨리 흘러가는 한국의 도시 여행과는 정 반대로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과 역사 유적들을 둘러보는 것이 매력인 여행 장소입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날도 많지만 운이 좋으면 사람이 적은 날도 있고 이런 날에는 더욱 여행과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문경새재 완주를 목표로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세트장 이외에도 미로공원, 박물관 등 즐길 거리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계획을 세우기에도 좋습니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문경새재에서 과거를 여행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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